생활상식

페르시아 문명의 중심, 이란 셰라즈 여행기

야두나두 2025. 7. 5. 22:04

 

페르세 폴리스

 

이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셰라즈(Shiraz)**는 반드시 들러야 할 도시 중 하나입니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문화 중심지였던 이곳은 시인과 장미, 와인으로 유명하며, 유서 깊은 정원과 궁전, 모스크가 가득한 도시입니다. 특히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감성과 풍경, 역사까지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여행지가 되어줄 거예요. 오늘은 제가 다녀온 셰라즈 여행기를 통해 이 도시의 매력을 생생하게 소개해드릴게요 😊


셰라즈의 첫인상: 정원과 꽃, 그리고 시

셰라즈는 고대부터 '시의 도시'로 불렸으며, 페르시아를 대표하는 두 시인 **하페즈(Hafez)**와 **사아디(Saadi)**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도시 곳곳에는 이들의 무덤이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조성되어 있어, 여행 내내 여유와 사색을 즐길 수 있죠. 셰라즈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공기의 향기와 도시의 여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1.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 (Nasir al-Mulk Mosque)

  • 별명: 핑크 모스크
  • 특징: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형형색색의 빛을 만들어내는 아침 풍경이 유명합니다. 카펫 위로 쏟아지는 무지갯빛 햇살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에요.
  • : 오전 8시 이전에 도착하면 사람이 적고 조용하게 사진 찍기 좋아요.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


2.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

  • 위치: 셰라즈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
  • 특징: 아케메네스 왕조의 고대 수도로, BC 6세기경 세워진 유적지입니다. 웅장한 석조 계단과 기둥, 사자의 부조 등 당시 페르시아 제국의 위엄을 느낄 수 있어요.
  • : 햇볕이 강하니 모자, 선글라스, 물 필수!

3. 하페즈의 무덤 (Hafez Tomb)

  • 특징: 정원 한가운데에 위치한 아름다운 건축물과 시 낭독 공간이 있는 이곳은, 현지인들에게도 매우 신성한 장소로 여겨집니다.
  • 느낌: 조용히 시집 한 편을 읽으며 벤치에 앉아 있으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평온함이 찾아와요.

4. 에람 정원 (Eram Garden)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특징: 페르시아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공간으로, 각종 꽃과 과일나무, 분수가 어우러진 이상적인 정원입니다.
  • : 봄철(3~5월)에 방문하면 만개한 장미를 감상할 수 있어요.

5. 바자르 바키르 (Vakil Bazaar)

  • 특징: 전통 건축 양식의 아케이드 시장으로, 카펫, 향신료, 전통 의류, 골동품 등을 구경할 수 있어요.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있죠.
  • : 간단한 페르시아어 인사말을 준비하면 흥정이 훨씬 즐거워집니다.

바자르 바키르


여행 꿀팁

  • 치안: 이란은 여행자에게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평가되며, 셰라즈는 특히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라 분위기가 밝습니다.
  • 복장: 여성은 스카프와 긴 상의/하의 착용 필수. 남성도 반바지는 자제하는 것이 좋아요.
  • 언어: 영어 사용은 제한적이지만, 관광지에서는 영어가 어느 정도 통합니다.
  • 교통: 택시는 저렴하고 편리하지만, 가능한 한 공식 앱 또는 호텔에서 불러주는 택시 이용을 추천드려요.

마무리하며

셰라즈는 단순한 도시가 아닌,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과 깊이 있는 역사, 그리고 향기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카페에 앉아 전통 허브차를 마시며 하페즈의 시 한 구절을 읊조리는 순간, 우리는 문명과 감성이 교차하는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돼요.

이란 여행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셰라즈는 단연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문화, 감성, 풍경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이 도시에 꼭 한 번 발을 들여보시길 바랍니다